본문 바로가기

직장생활이 힘들고 우울할 때 필요한 용기는..

건강한 조차장 2024. 9. 2.
반응형

 

 

지난 주말 커뮤니티(블라인드)에 올라온 충격적인 소식에 가슴이 아팠습니다.

바로 직장 내 괴롭힘으로 한수원에 재직 중인 젊은 직원이 소중한 삶을 놓아버렸다는 소식이었습니다.

 

직장생활 한수원 회사생활 블라인드 직장 내 괴롭힘

 

사실 저도 직장생활 중 심각한 우울증에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도망치고 싶었던 적이 있었습니다. 그렇기 때문에 유독 이번 소식에 심한 감정이입이 되었던 것일까요?

 

 

직장생활 중 찾아온 우울증, 그리고 무력감

 

우울 무기력 무력감
Pixabay

 

10년의 직장생활 중 쌓이고 쌓인 우울함과 무력감은 소리 없이 제 자신을 아득히 둘러싸고 있었습니다.

 

일어나지도 않은 쓸 때 없는 걱정과
나 혼자서 해결하려고 짊어지고 있었던 욕심이
문제였습니다.


퇴근 후 집에 와서 아이와 놀아주고 잠에 들기 전까지, 아니 잠자리에 누워서 까지 제 머릿속은 온통 일 생각으로 가득했습니다. 업무에 대한 불안감을 떨칠 수 없어 밤새 뒤척이다 깊이 잠들지 못하다 보니 업무 실수도 잦아지고 동료들과 관계도 흔들리기 시작했고요.

특히 업무적 실수가 빈번해질수록 제 자신을 스스로 압박하며 조금씩 자존감도 낮아졌습니다.

 

너무 힘들었어요.

모든 것들로부터 도망가고 싶었습니다.

하지만 내가 잘 못된 선택을 해서 남겨진 가족들에게 큰 상처를 주기는 무엇보다도 싫었습니다.

 

그래서 결심했습니다.

 

 

때로는 도망치고 내려놓을 줄 알아야

퇴사 내려놓기 사표 도망치기
Pixabay

 

 

매우 어려운 결정이었고, 결정에 도달하기까지 가족들과 많은 갈등을 겪었습니다.

 

결국 잘 다니고 있었다고
혼자만 생각했던 회사에서
퇴사했습니다.

퇴사를 결심한 지 한 달 만에
회사를 나왔습니다.

 

 

퇴사를 결심하기 위해 많은 것을 내려놓아야 했습니다. 

대기업 타이틀, 안정적인 월급, 나름 인정받는 위치, 좋은 사람들.

하지만 제 삶보다 더 귀한 것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.

 

퇴직 면담을 하는 동안 마지막까지 사직원에 사인을 안 해주시고 저를 잡으려 했던 팀장님의 떨리는 목소리가 너무 미안했습니다. 그리고 다른 부서에서 같이 일해보자는 제안도 거절했습니다.

 

정말 뒤 돌아보지 않고 도망치듯 회사를 나왔습니다.

그래야 제가 살 것 같았거든요.

 

마무리

 

회사를 퇴사한 후,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갈등을 극복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.

많은 노력이 필요했습니다.

 

올 해로 퇴사한 지 7년 차입니다.

여전히 직장인입니다.

비록 사무직이 아닌 현장 기술직이지만 이제는 제 자신이 주도하는 삶을 살 수 있어 훨씬 만족스럽습니다.

 

꼭 붙잡아 두고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.

자신의 삶이 가족, 직장 모든 것 보다 우선입니다.

 

회사 밖은 지옥이라지만, 그렇다고 방법이 아주 없는 것도 아닙니다.

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.

평범한 저도 해냈으니깐요.

 

가끔은 내려놓고 도망칠 용기도 필요합니다.

 

 

 

 추가)

명을 달리하신 한수원 직원의 명복을 빕니다.

 

블라인드 댓글 보니 한수원 내 분향소도 치우라고 했답니다. 분노가 치밀어 올랐습니다.

많은 분들이 댓글로 공분을 표하고 있습니다.

 

부디 젊은 직원 분의 억울함이 풀리도록 바랍니다.

댓글